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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얼터너티브 R&B의 명수 The Weeknd의 화려한 컴백

2011년 'House of Balloons'를 시작으로 'Thursday', 'Echoes of Silence'까지, 취한 듯 몽롱한 공기로 가득한 로파이 R&B 믹스테이프 3부작을 차례로 선보이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The Weeknd. 2015년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로 기억되는 'Can’t Feel My Face', 그리고 Daft Punk, Kendrick Lamar 등 초호화 피처링이 돋보였던 2016년 앨범 'Starboy'.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한껏 기대를 모았던 그가 오랜 공백을 깨고 마침내 새 앨범을 공개했다.

"사랑과 두려움, 친구와 적, 선과 악, 소외감과 유대감, 춤과 섹스, 폭력... 그 모든 것들이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4년여 만에 선보인 이번 앨범 'After Hours'는 네 번째 정규 앨범으로 그의 초창기 스타일로 돌아가 섬세하고 매력적인 팔세토와 매캐하고 자욱한 분위기, 속삭이듯 나긋하게 고백하는 듯한 말투를 담았다. 하지만 그의 음악적 파괴력은 훨씬 강해졌다. 곡마다 형형색색의 비트로 독특한 질량감과 입체감을 더했다. 뮤트된 드럼 앤 베이스 비트의 화려한 셔플링이 돋보이는 'Hardest to Love', 휘파람 소리와 툭툭 끊어지는 트랩 비트가 귀를 확 사로잡는 'Escape From LA'를 포함해 덥스텝, 시카고 드릴, 프렌치 터치 등 각양각색 비트들이 구부러지고 뻗어나가며 기묘한 추상화를 그려낸다. 마치 그가 4년 내내 언더그라운드 파티를 전전하면서 온갖 리듬이란 리듬은 다 수집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R&B 발라드에 생동감과 긴장감을 더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말이다.

톤도 다양해졌다. Max Martin의 프로듀싱으로 완성된 80년대 신스팝 바이브 물씬한 글래머러스 R&B 튠 'Blinding Lights',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엔딩 씬에 딱 어울릴 것 같은 서정적인 무드의 'Scared to Live'가 전반적인 무게감을 덜어준다. 보다 화사하고 근사해진 앨범으로 돌아온 The Weeknd. 지금 바로 트랙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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